가을 같이 아름답고 포근했던 2015년의 11월. 입동이 지났음에도 따스한 햇살이 업무에 지친 몸과 마음을 보듬어 주었다. 아아, 아름다운 올 해의 겨울이여~ 너의 그 따사로운 마음이 내게도 느껴지는구나.
그러나, 어제(2015년 11월 26일)부터 급격히 내려가 영하로 떨어진 기온은 이미 겨울이 시작되었고, 너 따위의 감상은 알바 아니란듯이 강추위를 선사했다. 참으로 무심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한 마디 해보련다.
아, X팔 X나게 춥네!
기술연구소 산하 최고의 정예 직원이 모인, 그 이름도 위대한 신규서비스 개발 1팀의 듬직한 그들은 다행스럽게도 추위가 오기전에 시작된 부슬비를 맞으며 가산디지털단지 역으로 출발했다. 모두는 말 없이 차분 – 어!? 우리 친한거 아니였어? – 하게 걸어가며 주변에 경치를 느끼고 있었다. 퇴근 시간의 가산 주변은 물샐틈 없이 빼곡하게 쌓인 자동차들로 차산차해를 이루고 있었으며, 그 좁디 좁은 인도에는 덩치에 맞지 않게 거대한 우산을 쓰고 `비 사이로 막가` 절초를 보이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그렇게 무심히 걷던 시간이 어느새 20여분이 지났을무렵, 행보의 목적지인 [중화요리 미각]이 나타났다. 끝을 알 수 없는 광대한 대륙에서 전파되어 한국에 깊숙히 뿌리를 내린 이 반점은 중국의 전통요리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적절히 조절하여 판매하는 흔하디 흔한 [중국집]으로, 그들의 오의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이 두려웠던 탓인지 주변 건물의 그늘 뒤에 가려진 골목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이 숨기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던 찰나, 찬란하게 빛나는 은색의 짧은 창에 처참하게 뚤려버린 시체를 발견한 나는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와! 양꼬치다 맛있겠다
하오츠마..?..양로우촬..